도내 5년새 3배 이상 증가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128명
전국 4번째로 높은 증가율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다 죽음을 맞는 이른바 ‘고독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강원도의 경우 최근 5년새 무연고 사망자가 3.3배나 늘어난데다 중장년층 고독사가 ‘노인 고독사’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하다.지난 10월30일 오후 3시쯤 원주시 한 주택에서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홀로 생활하던 A(72·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A씨는 며칠간 보이지 않아 이를 이상히 여긴 집주인에 의해 발견됐다.당시 숨진 A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월30일 오전 10시30분쯤 영월군 한 주택에서 B(50대·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자원봉사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B씨가 숨진 지 상당시간이 지난 후였다.또 지난 7월3일 오전 10시30분쯤 원주의 한 여인숙에서는 C(81·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C씨의 시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고,현장에 유서는 없었다.경찰은 여인숙에서 20년간 장기투숙해 온 C씨가 사망한지 일주일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고독사 추이는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통해서만 대략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시신 인수자가 없는 사망을 말한다.

도에 따르면 도내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38명 △2015년 54명 △2016년 67명 △2017년 73명 △지난해 128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이는 충북(411.8%·17명→87명),세종(400%·2명→10명),대구(318.8%·32명→134명)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증가율 (236.8%·38명→128명)이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는 41명으로,2014년 한 해 무연고 사망자 수를 이미 넘어섰다.그동안 65세 이상 노년층에 집중됐던 고독사는 최근에는 중장년층까지 위협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고독사 중 40·50대 중년층(17명·41.4%)이 노년층(16명·39%)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양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속 대인관계 단절과 사회적 무관심,상대적으로 부실한 복지서비스 등이 고독사의 주된 원인”이라며 “우리 사회의 흔한 일상이 되어가는 고독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