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강서 “노사 합의할 문제” 주장…“경직된 제도 개선해야”
“머릿속에 ‘친황’ 없다…새 원내대표, 협상·투쟁력 갖춰야”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후속 4차 입법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6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 후속 4차 입법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6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제를 비판하면서 “우리는 일을 해야 하는 나라다. 더 발전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한 나라”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대 특별강연에서 “근로시간은 노사 간 협의를 거쳐서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정부 들어 52시간으로 줄어든 건 좀 과도한 것 같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황 대표는 “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주 52시간제를 지켜라, 안 하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 노사 간 합의로 근로시간을 정해서 권장하고 유도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안 지키면 처벌해버리니까 52시간이 지나면 (일감을) 들고 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민부론(民富論) 후속 입법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일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는데도, 또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도 더 일할 수 없게 만드는 경직된 주 52시간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신산업, 벤처 이런 쪽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야 하는데, 주 52시간제에 묶여서 연구·개발도 성과를 낼 수 없는 제도”라며 “반드시 고쳐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황 대표는 당내 ‘친황(친황교안)’ 계파가 형성된다는 지적에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친황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황당했다”며 “당에 계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 머릿속에 ‘친황’, ‘친모씨’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계파정치 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친황은 당 밖에도 얼마든지 많이 있는데, 여기까지 들어와서 그러겠나”라면서 “굳이 ‘친’(親)자를 붙이려고 한다면 ‘친대한민국’, ‘친한국당’”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는 10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기 위한 경선을 9일에 치른다고 공고했다. 심재철·유기준·강석호·윤상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친황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한 반응이다.

황 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 대해 “정치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다. 잘 협상을 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을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데 대해 “검찰이 어렵고 법무부가 힘들 때 과연 적임자인가”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법무 영역에 정통한 분이 오셔서 문제를 알고 해결해나갈 수 있게 해야 할 텐데, 과연 적임자인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단식농성을 마치고 이날 특강을 첫 외부 일정으로 소화했다. 지난 9월 삭발한 데 이어 단식농성 때부터 수염을 깎지 않고 있다.

그는 “60대 중반인데 머리도 깎고 수염도 기르니까 젊어 보이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서 웃은 뒤 “단식하면서 수염을 불편해서 안 깎았는데, 깎는 게 좋나, 안 깎는 게 좋나”라고 학생들에게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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