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목에 둥지200개 발견
환경운동연합, 보존 대책 촉구
시, 170여 그루 벌채대상 제외

[강원도민일보 박주석 기자]속초시가 지역 환경단체와 갈등을 빚던 영랑호 백로·왜가리 서식지에 대한 벌채 사업을 중단한다.

속초시와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시는 올해 4월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영랑호 일대에 대한 조림사업을 위해 피해 임목을 벌채 중이다.그러나 최근 환경운동연합이 사업 대상지 내 위치한 백로·왜가리 서식지에 대한 벌채를 중단하고 서식지 보존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었다.

당시 환경운동연합은“지난 속초산불로 백로·왜가리 서식지도 함께 불탔지만 당장 옮겨갈 곳을 마련하지 못한 백로·왜가리들은 산불이 난 검은 숲에 다시 집을 지었다”며 “백로·왜가리를 위해 숲의 자연복원을 기다려 주던가,아니면 시간적인 차이를 두고 작업을 해달라”고 속초시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운동연합과 해당지역 산주간 협의를 진행,백로·왜가리 둥지가 설치된 나무 45그루와 주위 보호목 등 170여 그루는 벌채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협의했다.다만 추후 이번 벌채사업에서 제외된 나무가 고사할 경우 환경운동연합측이 산주 대신 복구조치를 맡아 진행키로 조건을 달았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최근 조사 결과 해당지역 나무 45그루에 200여개에 달하는 백로왜거리 둥지가 발견됐다”며 “백로왜가리 서식지를 위해 마음 써준 산주를 비롯해 이번 협의를 위해 가운데서 노력한 속초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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