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워킹맘·고독사·존속범죄 급증 전향적 대책 절실

한 해의 마지막 달력이 홀로 붙어 있는 것을 보면서 1년을 마감하는 감회에 젖게 되는 즈음입니다.혹은 반성 및 성찰하고 혹은 앞날을 예견 및 기획하는 시절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속속 여러 지표를 통해 거듭 확인되는 강원도의 척박성에 한층 우울한 연말을 맞게되는 것이 사실입니다.수많은 사건 사고가 등장하는 미디어의 세상이지만,특히 최근 몇 가지 불편한 소식이 전해져 강원도의 열악한 현실을 깊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는 혼자 벌어 살아가는 이른바 ‘워킹맘’ 비중이 전국 4위에 이르는 지역입니다.통계청의 올 상반기 고용조사 자료를 보면 도내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이 워킹맘인데,이중 50% 가까이가 월수입 200만 원 이하라고 합니다.워킹맘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또 강원도의 존속 범죄 발생 빈도가 전국 두 번째로 높습니다.가족 학대 문제로 전문 상담기관을 찾는 노인들이 날로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외롭고 우울한 중장년 고독사가 도내에서 5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으니,이는 전국 4위의 수치입니다.도내 노인 학대 신고 접수율 또한 1000명당 3.7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실로 위기적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크게 향상된 오늘날 사회적 보호망 없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계층이 많다는 것은 쉽게 믿기지 않습니다.

그동안 발표된 수많은 복지 정책이 과연 필요한 곳에 적절히 긍정적으로 작용하느냐 하는 물음을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웃도 모르는 고독사 사례가 늘어나고,늙은 부모를 폭행하는 비윤리 반윤리적 사건,외부모의 박봉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극빈의 가정.이것이 당면한 사회의 현실적 일면이라면 방관하기 어려운 사태일 것입니다.중앙 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의 현실적 구체적 복지 정책들이 실제 효과를 보느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지금 우리는 한 해의 끝에 서 있습니다.정치와 행정을 비롯한 지도층은 이처럼 심각한 삶의 질의 열악성에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한편으로 부끄럽고 다른 한편으로 열악하기 그지없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도덕성의 회복과 안전망 강화를 통해 밝고 희망찬 사회로 복원토록 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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