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시행령 수정 등 조율
고용지표 호조 등 경제팀 성과
출마요청에 “경제가 먼저” 고수

[강원도민일보 남궁창성 기자]춘천출신의 홍남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경제활력 제고를 내세웠던 홍남기 경제팀은 1년동안 100여 차례 장관급 회의를 통해 현안을 조율하고 경제정책에 한 목소리를 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홍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을 비롯해 버스파업 사태,분양가 상한제,국민연금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 등을 조율했다. 또 올해 470조 원에 달하는 예산 집행을 상반기 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앞당기고 기업,민간,공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지난 7월 일본이 대한(對韓) 수출규제를 시작한 후에는 매주 2차례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해왔다.하지만 대외 여건이 나빠지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2%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행히 고용지표는 3개월 연속 호조를 기록했고 3분기에 소득격차도 4년 만에 개선되는 등 홍남기 경제팀의 성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10월 취업자도 전년대비 41만9천명이 늘어 석달연속 30만명 넘게 늘었고 고용률은 같은달 기준으로 23년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같은달 기준 6년만에 최저다.홍남기 경제팀의 당면 과제는 내년 예산안 국회 통과다. 그는 지난 6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난뒤 언론에 “정기국회 내 예산 처리가 최대 목표이니 꼭 처리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내년 목표는 구조개혁과 규제혁신이다.홍 부총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산업,노동시장,공공부문,구조적 변화대응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추진하되 구조개혁을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는 규제혁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도 홍남기 경제팀이 경제활력 제고를 내세우는 동시에 우리 경제를 경제 원칙에 맞게 운영해온 점을 긍정 평가한다.그러면서 경제 활력이 되살아 나기 위해서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어 향후 선택이 주목된다.

변수는 총선을 앞두고 홍 부총리 자신의 거취다.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춘천 출마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경제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취임 1년을 맞아 홍남기 경제팀의 성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외도가 아닌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성공에 변곡점이 될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등의 러브콜이 강해질 경우 홍 부총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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