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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강원이 가야할 길은

신봉민 중앙대 물리학과 1년·삼척

데스크 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8 면
▲ 신봉민 중앙대 물리학과 1년·삼척
▲ 신봉민 중앙대 물리학과 1년·삼척

고교 시절,정시라는 단어는 내게 낯설었다.선배들은 모두 수시로 대학을 갔고,친구들도 수시를 통한 진학을 원했다.모두 수시 준비에 열심이었고,수능은 최저등급을 맞추는 것 정도로 인식됐다.선생님들도 지방에서는 정시가 힘들다고 하셨다.좁은 정시의 문 통과는 대도시 학생,N수생의 몫이라는 판단이었다.정시는 정말 지방에서는 손도 대지 말아야하는 전형일까?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에 정시확대가 포함됐다.내 경험에서 보듯 도내 수험생들은 수시 위주로 입시를 준비한다.정시 확대가 그들에게 불이익일 것처럼 보는 견해가 많다.하지만 내 의견은 그 반대다.오히려 정시를 통해 상위권 대학진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이유는 이렇다.

수시는 같은 학교,비슷한 교육수준의 학생들과 고교 3년간 내신경쟁을 하는 전형이다.정시보다 쉽고 공평한 경쟁처럼 보인다.하지만 이것이 수시의 맹점이다.학교별 각 등급의 학생 수가 정해져 있다.한 과목을 100명이 듣는다면 1등급 4명,2등급 7명 등으로 상위권 숫자가 정해진다.학교마다 상위권 학생이 일정 수 이상 나오기 힘든 것이다.모두 열심히 해도 누군가는 9등급을 받는다.반면 정시는 전국의 학생들과 경쟁한다.한 학교의 100명이 공부를 잘하면 100명 모두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수시가 생긴 이유인 ‘교육의 불균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그 반박으로 첫째,수시에도 교육의 불균형이 있다.대도시에는 드라마 ‘SKY캐슬’처럼 자소서 컨설팅,생활기록부까지 관리해주는 업체들이 있다.내가 고교를 다닌 삼척에는 이런 업체가 없었다.둘째,강원도는 정시에 취약하지 않다.과거 수시가 없었던 시절,모교 삼척고에서는 서울대 진학생이 한 해 12명까지도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격년에 1명도 어려운 지금보다 훨씬 많았던 것이다.셋째,과거보다 교육격차가 많이 줄었다.지방과 서울의 공교육 수준 차이는 거의 없다.과거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서울의 사교육 시장과 지방간 격차가 수시가 나온 배경이다.유명강사들의 최적화된 수능강의,족집게 문제를 지방에선 누리기 힘들었다.하지만 지금은 뛰어난 강사들이 인터넷강의를 하고,예상문제를 ‘파이널 모의고사’로 모아낸다.어느 전형이나 사교육이 있지만 정시의 격차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때문에 오히려 정시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수시를 아예 포기하라는 소리가 아니다.정시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자는 것이다.수능은 수시 상향지원을 도와주는 수단이다.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은 굳이 수시로 지원할 이유가 없다.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교가 높아질수록,수시 지원가능 학교도 높아진다.예상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부터 상위대학까지 수시지원하는 것이 좋다.정시확대가 사실상 확정된 지금부터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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