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0일 서울 중구 회현사거리 인근 교통안내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관련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2019.12.10
▲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0일 서울 중구 회현사거리 인근 교통안내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관련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2019.12.10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가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계속 유입 중이어서 11일 오전 하늘이 한층 더 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에 발효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를 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4㎍/㎥로 ‘나쁨’(36∼75㎍/㎥) 상태다.

인천은 51㎍/㎥, 경기 57㎍/㎥, 충북 56㎍/㎥로 역시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도 전남과 제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다.

추위가 풀린 지난 7일부터 대기가 정체한 상황에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따뜻한 서풍, 남서풍을 타고 고농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대기질이 악화했으며, 바람 방향이 바뀌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중국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200㎍/㎥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10㎍/㎥)의 15∼20배다.

국내 유입 과정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희석되기는 했겠으나, 국내 대기 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 데이터 분석업체인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중국 상하이, 충칭, 선양 등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 안팎을 기록 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온이 오르면서 오늘 낮에 대기 상층부로 확산했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내려가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다시 가라앉으면 대기 질이 내일 오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1일 늦은 오후나 돼야 북서풍이 불어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기상 여건상 현재 수도권과 충북에 내려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비상저감조치는 ▲ 당일 0시∼오후 4시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도 50㎍/㎥ 초과가 예상될 때 ▲ 당일 0시∼오후 4시 해당 시도 권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되고 다음 날 초미세먼지 농도 50㎍/㎥ 초과가 예상될 때 ▲ 다음 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초과(‘매우 나쁨’)가 예상될 때 등 요건을 충족하면 발령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외에 충남(52㎍/㎥), 세종(53㎍/㎥), 대구(57㎍/㎥)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11일 전국이 ‘나쁨’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보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내일은 수도권, 충북은 물론 다른 지역으로도 비상저감조치 발령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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