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인터뷰
자율주행 상용화 적극 대비
2027년 완전 자율 기반 구축
내년 횡성에 검증 단지 조성
도내 인재 채용 가산점 부여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강원도민일보 유주현 기자]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기존 도로교통체계에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관련 법과 제도는 물론,교통안전시설,도로시설 등에 대한 검토,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혼재되는 기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대적인 환경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이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에 나선 공공기관이 있어 주목된다.바로 원주에 본사를 둔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이다.윤종기 이사장은 “2021년부터 부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통해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기반 구축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자율주행연구처를 신설,자율주행 상용화에 따른 교통 안전시설 및 도로시설 검토,관련 법과 제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윤종기 이사장으로부터 자율주행의 미래와 지역 상생협력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본다.

-자율주행차 준비 어디까지 왔나

“정부는 2021년 부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27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 기반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이에 따라 공단은 자율주행 시대 개막에 따른 대대적인 사업 환경 변화 요구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자율주행 상용화는 곧 기존 도로교통체계의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관련 법·제도는 물론이고 교통안전시설,도로시설 등에 대한 검토가 면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특히,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을 하는 차량이 혼재되어 있는 기간이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율주행 관련 전담부서인 ‘자율주행연구처’를 신설했다.면허제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더 이상 사람만을 운전자로 여길 수 없기 때문에 사람과 시스템(AI) 모두의 운전 능력을 검증하는 방향의 면허제도가 필요하다.공단은 전문위원을 구성하고 AI 전용 운전면허 시험장을 만들어 AI가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할지를 평가하는 제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자율주행은 윤리적인 문제와도 연관되는데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험운행을 하던 중 무단횡단 하려는 40대 여성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자율주행차량이 일으킨 사고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예상 시기가 수년 앞으로 다가온 데다 보행자가 숨진 사고는 처음이어서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상시적으로 주행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무엇보다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일정 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3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현되면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컴퓨터시스템이 운전하기 때문에,현행 도로교통법과는 차원이 다른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우리나라의 경우 자율주행차의 AI를 사람(운전자)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논의만 분분할 뿐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이 없다.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단계에 따라 사람과 AI 중 누구를 운전자로 봐야 하고,운전면허를 부여할 때 누구에게 해야 할지,그리고 이번처럼 자율주행 중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은 누가 져야 하고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공단은 도로교통법 기반의 윤리 가이드라인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검토,연구하고 있다.”

-횡성에 조성하려는 자율주행차 검증단지의 역할은

“정부는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2030년 국가로드맵을 수립,2020년 횡성지역에서 자율주행차 운전능력·법규준수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이에 공단에서는 경찰청 및 강원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AI운전면허’에 대한 법·제도와 시험인증제도 마련에 대한 검토 중에 있으며,현재 경찰청 국가 R&D에서 검증 단지 구축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단도 지역과의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공단 2층 로비를 전시 공간으로 개방해 현재까지 21명의 지역 작가 전시가 진행됐다.상생·협력 및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맞춤형 사회공헌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선 교통전문가 집단지성을 활용해 ‘원주 교통안전 제일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그 일환으로 2021년까지 원주의 차량 1만대 당 사망자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5명으로 설정,새로운 교통기법을 적용해 시민 안전을 높여가고 있다.이와 함께 강원지역 인재에게는 서류전형에서 가점을 부여하고 지역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취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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