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리고 미래 준비하는 ‘강원도형 건설투자’ 결단을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됐던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면서 강원도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그동안 더디지만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종 접근성 개선을 위한 투자가 장기간 지속돼 왔습니다.올림픽 직전 2017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비롯해 제2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강릉선 KTX 등이 이와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이후 후속 건설투자가 이어지지 못한 것이 강원도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올림픽 이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절벽’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이런 투자위축이 경제전반에 미칠 파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올림픽을 통해 굵직굵직한 고속도로와 지방도,철도와 같은 교통망이 이전에 비해 크게 확충된 것은 사실입니다.상대적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SOC 여건이 여전히 전국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결국 올림픽 이후에 대한 전략과 비전 부재가 이런 투자의 단절과 올림픽 경기의 경착륙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최근 발표한 ‘강원도 투자의 주요 특징 및 정책과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강원 도내 SOC관련 국비예산은 3조1000억 원으로 직전 3년(2015~2017년)의 8조9000억 원에 비해 64.8%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이렇다 할 선도 기업이 없고 건설투자 비중이 높은 것이 강원 경제의 취약점이기도 합니다.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히 SOC투자의 절박한 요구가 상존합니다.건설투자 절벽현상은 경기에 미칠 악영향은 물론 강원도 SOC 개선이 또 다시 정체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웁니다.

이런 점에서 강원도 SOC 평창올림픽 과정에서의 투자기조를 이어가야 합니다.지난 20여 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교통망은 여전히 단절된 구간이 적지 않습니다.또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한 투자수요 또한 많습니다.강릉~고성 동해선철도 연결,춘천~철원중앙고속도로 연장,춘천~속초고속화철도 조기 착공 등의 건설투자는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는 사업들입니다.정부와 자치단체가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당장의 경기부양과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이 다목적 투자카드를 쓰는데 더 이상 주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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