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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그 중에 제일은 사람이라!

김순희 인제교육장

데스크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8 면
▲ 김순희 인제교육장
▲ 김순희 인제교육장

요즘 청사 내부 대공사로 이웃하고 있는 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한다.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어떻게 하면 화장실에 가지 않을까 궁리하던 어느 날 오후,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화장실에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복도에 있던 분이 웃으면서 다가오며 인사한다.

“누구신지?”/“양구여고 교장선생님,저는 양구여고 3학년 학생입니다.”/“아하!그래?반가워.무슨 일로 여기 왔지?교대 면접 준비하러?”

지난 해 학교 축제의 동아리 활동발표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던 최윤서 학생.좋은 선생님이 되기위해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봉사활동과 학업준비를 차근차근 착실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 학생이다.훌륭한 교육자가 될 씨앗을 품은 학생으로 준비과정의 노력을 들으며 감동받았었다.수능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표정이 밝은 걸보니 더욱 기대된다.

지난 9월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 맡게 된 업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학교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이랬으면 좋겠다’,‘저랬으면 좋겠다’와 같은 방향제시와 아쉬웠던 점,좋았던 일들을 주로 듣는다.좋은 일이면 마치 내가 그 일을 한 장본인으로 칭찬받는 듯 기쁘다.서운한 일,섭섭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변명의 말이 불쑥 올라오지만,보다 더 좋은 방법 없나 궁리하게 된다.학교가 쾌적한 교육환경을 구축한 이야기는 물론 활발한 교육활동 속에 마을과 공동으로 긴밀히 노력한 이야기,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성과를 낸 이야기 등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항상 사람이다.

‘그 선생님이 오셔서…’,‘그 선생님 계실 때…’,‘그 주무관님께서는…’,‘그 선생님 가시고 나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사회적 제도나 구조·물질적 외부재원이 부족해도,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닌 교육자들은 그 모든 빈 곳을 채울 수 있는 능력자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사랑의 연탄나눔을 위한 일일찻집에 갔었다.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주말에도 머물며 열정과 사랑으로,주변 자연을 교과서 삼아 학생들과 지내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는 선생님 이야기,의욕적으로 학교 운영에 힘써 학교가 많이 달라지게 한 교장선생님 이야기 등을 들었다.진솔한 말 속에서 학생들이 품고 있는 꿈의 씨앗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변함없이 따뜻하게 교단을 지키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하고,마을과 학부모,관련 기관이 함께 울타리가 되는 우리 지역 분위기에 감사하다.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 중요한 교육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태도는 어떠한가를 묻는 책을 읽으며,되물어야 할 것이 과연 교육하는 사람들에 대한 태도 뿐이겠는가 싶어 스스로를 되짚어 본다.윤서처럼 준비된 교육자가 강원도 전역에서 인재를 키우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일에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그리고,새내기 최윤서 선생님의 임용 소식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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