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7~9월)합계출생율이 0.88을 기록했다.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6687명(8.3%) 줄어들면서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 역시 전년 동기보다 0.08명 감소한 0.88명으로 추락했다.198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소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96명,0.89명으로 추락했다가 올해 1분기 1.01명으로 회복하는 듯 했지만 2분기 0.91명, 3분기 0.88명으로 내려앉으면서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출산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건수가 2017년 6.1%, 지난해 2.6% 줄다보니 출산율 역시 내년 이후에도 계속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그나마 강원도 3분기 합계출산율은 1.03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감소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2017년 1.12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07명으로 줄어들었고 올 1분기 1.17명으로 반짝 늘었다가 2분기 1.07명, 3분기 1.03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도내에서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시군이 12개 시군이나 되고 이중에 지방소멸위기지역에 들어간 시군은 10곳이나 되기 때문에 저출산은 더욱 심각한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세우고 연평균 20조원의 예산으로 매년 100가지 정도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라는 말처럼 초저출산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지역에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보니 그나마 있던 젊은이들도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중앙정부 차원의 저출산 대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고정적인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환경 조성, 지역대학 육성 등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때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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