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루시 교수 등 각계각층 자문
신주빚기·제례 등 전 과정 담아
대만·베트남 단오축제도 소개

▲ 강릉단오제 신통대길 길놀이.
▲ 강릉단오제 신통대길 길놀이.

[강원도민일보 최동열 기자] “‘단오는 다른 말로 단양(端陽)’이라고 하는데,이때의 단(端)은 처음,시작이라는 말이다.오(午)는 옛날 오(五)와 상통하는 글자로서 초닷새라는 말이다.중오(重午)라고도 하는데,이는 오(五)가 겹친 날이라는 뜻이다.또 다른 말로 ‘천중절(天中節)’ 이라고도 한다.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하는데,원천석의 기록(端午偶吟)을 살펴보면 ‘신라에서는 이날을 수리라 불렀는데,주군 마다 풍속이 한결같지 않았다’고 한데서 단옷날이 갖는 의미와 풍속들이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면서 ‘천년축제(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 단오제를 한권에 풀어 엮은 책이 나왔다.강원미디어콘텐츠협동조합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발간하고,이경화 동아시아단오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엮은 ‘강릉 단오제 백과사전(313쪽·1만1000원)’.책은 천년 시공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전통축제의 진수로 전승된 강릉 단오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라는 대중적 필요를 담아 출간됐다.황루시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와 박도식 강릉문화원 평생교육원 전임교수,안광선 전 임영민속연구회장,임승빈 강릉시 문화도시담당 등이 자문을 맡았다.

▲ 강릉단오제 백과사전
▲ 강릉단오제 백과사전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강릉 단오제의 모든 것을 담았다.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주빚기’부터 제례와 굿,무형문화재 공연,전통연희,민속놀이,난장,음식과 풍습 등 단오제 전과정이 파노라마 영상을 보듯 일목요연해 ‘내 손 안의 단오제 가이드’로 손색없다.

또 단오제 기원과 신화,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단오와 중국,일본,대만,베트남,중국 조선족 등 동아시아 단오축제까지 소개해 비교 이해를 도왔고,허균·심언광·김시습·남효온을 비롯한 옛 선인들과 근현대 단오 연구자들의 기록도 더했다.단오제에 관련해 민간에 전승되는 민담과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기록까지 살폈으니 책 한권으로 단오를 통섭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펴낸 조은실 강원미디어콘텐츠협동조합 대표는 “단오제 문화콘텐츠의 원천소스를 제공하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청소년 교육의 필요를 담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하는데 노력했다”며 “K-POP의 성공사례처럼 세계로 뻗어나가는 ‘K-페스티벌 단오제’로 더 큰 문화의 힘을 펼치기를 기대하면서 강릉의 뿌리를 밝히는 ‘오리진’ 기획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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