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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진 울 어머니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데스크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8 면
▲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예전에 한 외국인이 찍었던 사진에는 곰방대를 물고 앞장 선 아버지를 따라 항아리를 이고 아기를 업고,그리고 양 손에는 보따리를 들고 쫓아가는 어머니가 보였다.써커스에서나 봄직한 묘기 수준의 모습을 보고 자칫 균형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단순한 걱정을 하면서도 많이 창피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 국내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우리는 1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2차 산업혁명의 시기에는 쇄국과 조선왕조의 몰락,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겪었고 3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사상의 혼란기와 분단의 상황 속에서 급진적 산업 성장의 성장통을 겪어야했다.굳이 울 어머니들이 이고 지고 들고 해야 했던 일은 위에 이처럼 언급한 역사의 와중에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러한 태도는 순탄치 못한 역사에서 탄생한 그릇된 권위주의에서 나타나는 것이며,이것이 관습적이고 타성적으로 지속되어 온 것은 교육의 부재와 주변에 대한 배려와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우리만의 생각이 부족한 것 때문이다.안타까운 것은 이런 권위주위가 아직까지 여러 곳에 남아있다는 점이다.각종 갑질이 그런 것이며 억압이 그런 것이며,무시가 그런 것이고,일방적인 태도가 그런 것이고,다양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런 것이다.

엄청난 기술력의 발전과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주겠지만 온정성이 배제된 욕심 지능은 모든 정치·경제적 힘을 쉽게 능가할 것이고, 잘못된 생각은 인간의 종속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것이다.더욱이 키만 부쩍 자란 것과 같은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이제는 ‘싱귤레러티(Singularity·특이점)’가 걱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면서 내실을 키우고 상처를 치유하면서도,향후 자랑스러운 리더로서의 역할을 위해 우리 자신들에 대한 사랑과 타인들에 대한 배려,그리고 조화가 더욱 필요하다.

하찮게 여기던 머리좋은 머슴은 권위주의적인 주인을 능가할 것이다.우리보다 수십만 배의 지능지수(IQ)를 갖는 기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그렇기에 상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말과 행동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정권만을 잡기 위한 정치보다는 돈만 벌기 위한 일을 하기 보다는 그래서 착취와 억압을 통해 군림하기보다는,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겠다.

우리 어머니의 짐을 나누어 들고,아이들과 눈높이를 같게 하면서 즐겁게 놀아주는 아비의 마음,또 주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유에 대한 모색이 있어야 풍요롭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다.아마도 울 어머니의 짐을 내려 드리는 데는 한 세기가 걸렸지만,우리의 짐을 내려놓는 데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하다.

지금 그 어머니를 생각해보니 많이 죄송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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