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산 산불 15시간만에 진화
건조한 날씨 강풍까지 동반
산간지역·동해안 화재 주의

▲ 정선 백석산 산불이 발생 15시간만인 12일 오전 9시 39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된 가운데 진화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끄고 있다.
▲ 정선 백석산 산불이 발생 15시간만인 12일 오전 9시 39분에 주불 진화가 완료된 가운데 진화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끄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윤수용·이종재 기자]강원도민일보 지난 11일 밤 정선 북평면 나전리 백석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2㏊(2만㎡)의 산림을 태우고 15시간여 만에 진화됐다.11일 오후 7시50분쯤 백석산 7부 능선에서 산불이 일어나자 산림,소방당국은 진화인력 140여명과 진화차를 투입했지만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정상까지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

산세가 험한데다 임도와 차도도 없어 진화인력이 손쓸 수 없는 악조건이었다.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한 산림,소방당국은 12일 날이 밝자 헬기 7대를 투입하고 인력도 50여명을 충원해 본격적으로 진화작업에 들어갔다.강풍이 잦아들어 이날 오전 10시39분쯤 큰불을 잡았고,이어 잔불정리까지 마쳤다.

이날 산불은 다행히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진화됐지만 도내 곳곳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올해초 고성,속초,동해,인제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터질 우려가 크다.이날도 강릉·동해·삼척·속초·양양·고성 등 동해안과 태백 등 산간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동해안에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건 벌써 10일째이다.태백 등 산간지역에도 일주일 넘게 건조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강풍도 약해지지 않아 13일 산간지역에는 바람이 초속 9~13m로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이처럼 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이어지자 대형산불주의보가 연이어 발령되고 있다.이달 들어 도내 내려진 대형산불주의보는 총 59건으로 이 기간 전국에 내려진 전체건수(73건)의 80.8%에 이른다.

백석산 산불 현장 인근인 정선 남면에도 지난 6일 대형산불주의보가 내려졌었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과 산간지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데다 강풍이 부는 곳도 있어 산불 등 각종 화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용·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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