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배 선생 육필원고 활용
1961년 학교설립 등 연혁 기록
근·현대 생활상 연구가치 높아

[강원도민일보 안의호 기자]철원의 근·현대사 연구에 핵심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고 김영배 선생 육필원고의 사료적 가치를 재입증할 수 있는 비석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철원문화원 향토사연구소(소장 임병순)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김영배 선생의 육필원고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동송읍 상노리 민속마을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던 중 용정초교의 건립내역과 연혁이 담긴 송덕비를 용정초교 교정에서 찾았다.해당 송덕비는 용정초교 개교 당시 인근에 주둔해 있던 윤태호 1사단장이 후학을 위해 신축교사를 지어준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가로 30㎝,세로 100㎝의 화강암에 용정초교의 성립과정에 대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김영배 향토사학자의 원고에는 1961년 3월 6일 신흥국민학교로 설립한 뒤 1965년 동송초 용정분실(1학급으로 인가),같은 해 8월 19일 용정분교장으로 인가된 용정초교 연혁 소개에 이어 당시 인근부대장이던 윤태호 1사단장이 사단공병대 2중대(대위 이상우)를 동원해 연인원 1475명이 1965년 4월 22일부터 6월 16일까지 공사비 23만2828원을 들여 건립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원고에는 마을 주민들이 윤태호 사단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송덕비를 세웠다는 기록도 있지만 지난 1987년 용정초교를 신축교사로 이전하면서 송덕비의 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해당 송덕비는 멸실된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번에 향토사연구소가 마을조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내용을 이상욱 용정초 교장에게 문의,교정에 송덕비가 있다는 답변을 듣고 현지 방문을 통해 최근 실체를 확인했다.

임병순 소장은 “김영배 선생의 육필 원고 덕분에 발견한 윤태호 장군 송덕비는 1960년대 상노리 마을의 교육과 복지 등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안의호 eunsol@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