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갈말서 또 감염 폐사체
도내 민통선 밖 3번째 발견
인근 농가에 긴급 이동제한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철원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아래로 남하하는 현상이 뚜렷해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철원 갈말읍 상사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멧돼지는 민통선 밖 남쪽 2.7㎞ 지점에서 지난 12일 환경부·산림청 합동 수색팀에 의해 발견됐다.이로써 철원에서 나온 멧돼지 ASF 확진 사례는 16건으로 늘었고,전국적으로는 총 46건이다.

특히 도내 민통선 밖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 5일 철원 갈말읍의 한 야산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고,4일 밤에는 철원 서면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총기로 포획됐다.

ASF 바이러스는 지난 10월 11일 도내 최초로 감염 멧돼지가 나온 철원 원남면 일대 쳐놓은 방역망을 뚫고 확산하고 있다.이번 철원 갈말읍 상사리 ASF 감염 멧돼지 발견지점 10㎞ 이내에서는 총 52개 농가(철원 46개 농가·포천 6개 농가)가 돼지 12만300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방역당국은 이들 농가에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는 한편 감염지역 인근 도로에 대한 소독과 함께 농가별 울타리 재점검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민통선 밖 남쪽에서 ASF 바이러스가 꾸준히 검출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방역을 위한 농장통제,임상예찰 및 정밀검사 등 최고 수준의 방역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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