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장거리 극복·부담 완화 등 개선 필요

강원도 내 산후조리원이 원주에 6곳,춘천과 강릉이 각 3곳,동해 2곳,속초와 삼척에 각 1곳이 있습니다.이외 도내 12개 지역은 단 한 곳의 산후조리원도 없습니다.태백,정선,영월 등 폐광지나 철원,양구,화천 같은 접경지에 산후조리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에 이르러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산후조리원이 일부 지역에 쏠려 있어 농산어촌 지역 산모들은 경기도 지역까지 원정을 떠나야 하는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우리 사회의 각종 인프라가 대도시 중심이라는 지적을 늘 하지만 강원도의 경우 이렇게 산후조리원까지 도시 지역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것은 지나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오히려 과소 지역(過疏地域)에 마땅히 공공시설이 많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렇습니다.예컨대 영서 지역의 경우 원주나 춘천 등지로 갈 수 있으나 거기에서도 산모들이 제때에 이용하기가 별 따기라면 사정이 심각하다 할 것입니다.

산모들이 수도권 지역으로 달려가고,비용이나 시간 소모에 이르러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오는 정황입니다.강원도 사람들이 늘 정주 여건 문제를 거론하는 까닭 역시 여기에 기인한다 하여 잘못된 말이 아닐 것입니다.산모들의 불편 토로는 곧 삶의 편리성이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곳에 어찌 마음 높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를 다루는 실존적 질문이라 할 것입니다.

민간 사업자의 산후조리원 운영이야 경제 논리에 의한다고 보지만,이 경우 산후조리원의 공공성은 누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당국은 답을 내놔야 합니다.즉,산모 병원의 절대 부족에다가 산모들의 장거리 이동,그로 인한 신생아의 건강,가족들의 원정 간호 등 문제가 한두 가지 아닙니다.도내 일부 지역 산후조리원의 독과점적 운영으로 비용 부담이 더 높아진다면 그야말로 삼중의 고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따라서 출산 관련 사회적 책임 강화의 측면에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은 당연합니다.그렇지 않아도 출산율이 떨어지는 강원도입니다.출산율 저하는 산모 출산 환경 조성과 연계된 중대사입니다.지금 전국에 정부 지원 건립 공공산후조리원이 7곳 있습니다.산모실,신생아실,산모 맞춤형 운동 클리닉도 갖춘 곳입니다.사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강원도에 이 같은 공공시설이 필요합니다.이 사안에 대한 당국의 보다 깊은 살핌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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