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희·횡성

공희·횡성




이름을 몰라 누구도 부르지 않으며

고운 빛깔 아니어 머무는 눈길 없고

가던 걸음 멈추게 하는 향기도 없어



스치우는 나는 이름 모르는 들꽃입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한 줄기 햇살에도

행복으로 빛나며



잎 사이로 흐르는

한 가닥 실바람에도

감사하여 산들거리고



꽃잎에 맺힌 아침이슬

한 방울에도

마음 가득한



이름마저 잊은 나는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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