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8개 초·중·고 전면 실시
일선학교 불량품 등 문제 발생
시 “납품 차질 없도록 노력”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춘천시가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내년부터 지역 대부분의 초·중·고교에 급식 식재료를 전면 납품할 계획이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점진적 확대를 요구,출발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9월 춘천시농수산도매시장 안에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하반기 9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급식 식재료 납품 시범운영에 돌입했다.내년부터는 지역 80개 학교 중 68개 초·중·고교에 급식 식재료 납품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과 가공품이 지역 안에서 소비,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산품·가공품 유통 선순환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춘천시의 이같은 시스템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시범운영 과정에서 불량품이 발견되거나 반송이 원활하지 않았던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센터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았던 A학교 관계자는 “학생,교직원 수 1000명이 넘는 학교에서 식재료 납품이 원활하지 않으면 교육과정에 큰 차질을 초래하게 된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납품 시스템이 정착한 뒤에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교육지원청도 일선 학교와 마찬가지로 점진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급식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지금 방식대로라면 수급에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먹거리와 연관된 예민한 사안인 만큼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계획대로 내년부터 전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시 관계자는 “시범운영 초기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점차 문제점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기존 납품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차량 30대를 확보했고 추가로 냉동냉장차량 6대를 구입해 납품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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