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감·참신성 상충 이미지 극복, 분권·균형 방향타 잡길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내정됐습니다.문 대통령은 어제(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 전 의장의 차기 총리 내정 사실을 직접 발표했습니다.2년7개월간의 최장 총리기록을 세운 이낙연 총리의 교체 방침이 전해지면서 후임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한때 김진표 전 부총리 낙점설이 나돌았으나 본인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낙연 총리의 유임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내각 수장으로서 국정을 이끌어야 할 교체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 내정 발표가 정국안정의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최근 정치 외교 경제 등 모든 분야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습니다.이런 때 일수록 내각이 안정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경제는 침체되고 정치는 여야의 극한 대치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습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도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내각마저 장악력과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다면 설상가상입니다.문 대통령이 이날 정세균 전 의장의 총리 지명도 이 같은 안팎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과정을 거쳐야 합니다.내정자는 철학과 역량,국정비전을 밝히고 기꺼이 청문회 검증대에 서야 합니다.내정자가 스스로를 성찰하고,신뢰를 얻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적당히 넘어가려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야 정치권도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야 과연 총리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 국민의 관점에서 검증해야 합니다.인사청문회과정이 또 다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국정혼란을 가중시키는 전철을 밟아서는 곤란합니다.문대통령은 이날 정 내정자가 경제통인데다 풍부한 정치경험으로 협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과연 침체된 경제와 실종된 정치를 살릴 적임자인지 국회가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정 내정자가 경륜과 안정감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입법부 수장 출신으로 3권 분립정신에 반하고 변화긿혁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이 간극을 어떻게 넘을 것이지가 후보자의 과제입니다.더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취임 초 밝힌 연방제에 버금가는 분권국가를 지향하겠다는 선언을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정 내정자의 청문정국이 난마처럼 엉킨 정국을 푸는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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