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주

김홍주




움트린 채 길게 누워있다



집 안에 바다를 품고

출렁이며 흔들린다



몸 속에 파도를 안고

잠잠하게 용서한다



집 밖의 폭풍우가 가슴을 후벼팔 때

헝클어진 수평선과

휘어진 지평선이 부딪쳐

미친 듯 울부짖3을 때



묵묵히 기다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집은 낮게 누어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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