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 열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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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 김광현(31)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NBC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김광현의 계약이 성사됐다. 구단이 곧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BC스포츠는 김광현의 ‘선발진 경쟁’도 예상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펜에 두고, 김광현에게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1∼3선발을 꾸릴 전망이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도 선발 자리를 원하지만, 웨인라이트는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레예스는 아직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다.

더구나 앞에 거론한 투수는 모두 우완이다.

한국 야구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경쟁을 할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김광현은 2020년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하거나, 다치지 않으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등판에 성공한다. 

김광현은 20대 초반부터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2014년 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샌디에이고가 1년 100만달러를 제시해 결렬됐다.

절치부심한 김광현은 5년 만에 다시 포스팅했고,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합의했다.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역대 4번째 한국인이 됐다.

2009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최향남이 101달러의 상징적인 금액만 제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마이너 계약이었고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2016·2017년에 활약한 오승환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을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부터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로 불렸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298경기에 출전해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에는 전성기 시절 구위까지 되찾았다.

타고투저가 지배한 2018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2019년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김광현은 원소속구단 SK의 동의를 구했고, 포스팅에 나섰다. 5년 전과 달리, 2019년 12월의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선발 경쟁을 할 만큼 매력적인 투수였다.

김광현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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