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마다 지역을 상징하는 코드가 있다.지역의 독특한 지리와 정서,문화의 결정체다.춘천 또한 특별한 이미지가 있다.호반의 도시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가 다른 도시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랑이다.강원도하면 동해안이나 설악산 같은 것이 얼른 연상된다.이처럼 춘천 하면 떠오르는 것 중 막국수와 닭갈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닭갈비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춘천을 인식하는 기호이자,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인 동시에 지역 브랜드가 돼 있다.도심은 물론 주요 관광지마다 닭갈빗집이 즐비하다.외지인에겐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이런 명성은 밖에서도 통한다.춘천닭갈비 간판을 단 음식점이 전국 곳곳에 있다.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 닭을 소재로 한 파생식품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춘천시와 협동조합 다그로월드(이사장 성경일 강원대 교수)는 지난 17일 시청 로비에서 닭빵 시식회를 열었다.닭빵은 닭 모양으로 만든 빵으로 간편하게 간식으로 먹을 수 있게 개발됐다.닭갈비 버거,닭 쿠키,닭 만두도 함께 선 보여 반응이 좋았다.닭갈비 콘텐츠 다각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인데,200인분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고 한다.

늘 사는 사람은 못 느끼지만 춘천은 도시전체가 관광자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관광이 지역경제의 주요 기반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관광의 메인콘텐츠 중 하나인 닭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시도는 늦은 감이 있다.앞으로 다양한 음식개발은 물론 캐릭터를 개발하고 에코백과 텀블러를 제작하는 등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2017년 시민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춘천의 상징동물을 물었더니 닭이라는 응답이 66%나 됐다.실제 상징 동물은 강인하고 진취적 기상을 상징하는 호랑이인데 말이다.정작 호랑이라는 대답은 14%에 불과했다고 한다.그만큼 닭과 도시이미지가 시민의식 속에 녹아있다는 얘기다.닭빵 시식회가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신호탄이었으면 한다.

김상수 논설실장ssoo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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