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때문에 길거리 크리스마스 캐럴도 사라져 연말분위기를 통 느낄 수가 없다.그나마 한해의 상황을 축약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연말임을 상기시킨다.교수신문이 뽑은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이다.불교경전에 등장하는,몸은 하나이지만 머리가 두 개인 새가 서로 싸우다 ‘공멸’하는 것을 일컫는다.몸통이 하나인 것은 태생부터 공동운명체임을 시사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자신의 뿌리가 하나인 것도 그래서 진퇴와 생사를 함께해야한다는 사실도 인지못한채 머리 하나가 없어지면 모든 것을 자기가 독차지할 것에 몰입해 투쟁한다.공명지조는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지난 몇 개월 조국사태로 광화문으로 서초동으로 갈라져 목소리를 높인 어리석은 대립을 묘사한다.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다’는 어목혼주(魚目混珠)‘복잡하게 얽혀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의 반근착절(盤根錯節)또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얽히고 설켜있는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를 반목하는 갈등 세태를 그린다.올해의 사자성어 주제가 정쟁 싸움 혼란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은 나라도 국민도 조국사태에서 야기된 비상식과 거짓 그리고 분열에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었는지를 보여준다.

지방과 서울 좌파와 우파 남자와 여자 보수와 진보등 첨예하게 나누어진 이편저편의 대립은 나날이 심화되고있다.‘보통 사람들은 자신들이 강하게 찬성하고있는 어떤 문제에 누군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반대자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버나드쇼의 말은 우리사회의 양분된 진영논리와 주장이 해를 넘기고 사람이 바뀌어도 점점 더 격화되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어렵다는 혼용무도(昏庸無道)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은 2015년 2018년 올해의 단어였다.두 단어 모두 2019년을 묘사하는 사자성어로도 손색없다.몇년동안 정치가 거의 변화없이 정체되어있기 때문이다.근간의 사자성어 대부분은 무능한 정치를 질타하고있음을 정치인들은 인식할까?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정치를 우리 살아생전 경험해보긴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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