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대 강원해양수산포럼 이사장

▲ 최종대 강원해양수산포럼 이사장
▲ 최종대 강원해양수산포럼 이사장
한국과 일본은 1960년대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에 추가하여 일본 기업의 징용노동자 보상을 요구하면서 양국 간 대립은 지소미아 등 안보 문제로 확산됐다.상호 협력을 50년 이상 지속해 온 양국의 통상문제가 정치적인 갈등으로 지장 받으면 두 나라의 경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한일은 감정 굴곡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현상을 겪하고 있다.양국의 중앙정부가 불협화음을 일으키면 지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따라서 해외 교역에 취약한 강원도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할 시기에 직면했다.

우선 강원도는 무공해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살려 경쟁력 있는 특산품을 개발,일본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일본에 수출하는 ‘강릉소주’는 한국 강원도 태백산맥의 맑은 물로 만든다는 광고 메시지가 일본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수십년 간 거래로 인해 강릉소주에 익숙한 소비층이 형성되어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다른 소주보다 일본 내 경쟁력이 있다.소주판매 유통은 일본의 유명한 업체와의 제휴로 공동 이익을 추구한다.

강원도는 환동해 크루즈 항로와 정기 여객선을 이용,일본관서 지역 및 연해주와 교역을 늘려야 한다.관광객 위주의 해운에서 수출입 화물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정기 여객선의 경우 내국인의 출국(out-bound)보다 외국인의 입국(in-bound)이 늘어야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자매결연한 지자체의 학교,사회단체 간 교환 방문,친선행사를 정례화 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다.북태평양에서 어획하여 국내 수입 후 강원도에서 황태로 건조되는 명태가 도내 항구로 직수입되면 부수적인 이익이 있다.

강원도는 남북한 분단 현장을 외국인 대상으로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최근 미국 트럼프 정권이 추진하는 북한 핵 문제가 세계적인 뉴스가 되고 그런 가운데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상당수 외국인에게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무력 충돌의 위협이 상존하므로 관광을 기피할 수도 있지만 상당 기간 안정이 지속되면 오히려 관심의 대상이 된다.

산과 바다가 조화로운 강원도는 타 지역에 없는 볼 거리를 개발해야 한다.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에 있는 요괴 만화의 거리처럼 강릉에도 신봉승 작가의 이미지를 살려 드라마의 거리를 조성하면 내국인이 방문하고 외국인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동계올림픽 유휴시설을 활용한 박물관 등이 설치된다면 내외국인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과학기술 발전과 산업육성 면에서 일본은 기초원천 기술 분야에서 한국보다 앞선 것이 많다.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기술을 대가 없이 한국이 이용하게 하지 않는다.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해 북평 일원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에 글로벌 경쟁력있는 소재,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투자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