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기 전 속초시의장

▲ 김진기 전 속초시의장
▲ 김진기 전 속초시의장
시의회 의정활동을 하면 집행부 행정처리에 이견이 있거나 소통이 필요할 때 시정질문이나 언론을 통해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몇몇 사업에 대해 시민 대다수의 뜻에 반(反)한다고 우려를 표명해도 나중에 실패할 경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예산의 효율성과 적정성,사업목적에 걸맞게 성과를 극대화하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제7대 속초시의회(2014∼2018년)는 옛 수협 건물을 5년 분할 대금지급 방법으로 5필지 9억49여만원의 매수 승인을 의결했다.계약체결 전 건물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조건이었다.주변 일대를 정비해 전천후 공연장을 조성하고 상시공연으로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시키키로 했다.또 조례로 제정돼있는 푸드트럭 먹거리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관광차량 유도를 위한 고성회관 이면도로 골목의 전선 지중화작업 필요성을 제기하며 로데오상점가,관광수산시장,갯배,신포마을을 이용한 도심활성화 프로젝트를 주문했다.전임 시장이 편성한 철거비용 5억원이 불용처리 됐고,후임 시장이 6억원을 편성했기에 철거가 진행되는구나 했다.하지만 옛 수협 건물 리모델링 후 청년몰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방향이 바뀌었다.매수계획과 다른 결과로 일관성이 결여된 행정을 보이고 있다.건물을 보전하자고 목소리 내던 몇몇 단체들의 뜻한 바가 과연 청년몰 사업인지,현재 진행중인 리모델링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조용하다.옛 수협건물은 내년 2월까지 청년몰 인테리어공사를 마무리 하고 오픈할 예정이다.지난 3월 시의 건물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급에서 C급으로 판정됐다니 5년이 지나 노후건물이 회생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2014년 당시 당장 어민 안전을 위협한다고 D급 안전진단 서류를 제출할 때는 어떤 기준이었고,지금에 와서 문제 없다는 C급 판정의 기준은 무엇일까? 청년상인 20명을 모집해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옛 수협 건물 내에 해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및 전시·판매 공간사업에 지원하는 사업 예산규모가 47억9700만원에 달한다.막대한 예산의 이 사업이 옛 수협 건물을 살리려는 투자인지,선발된 20명의 참여자를 위한 투자인지,주변 상권 살리기의 마중물인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투자 예산이 눈 녹듯 없어지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집중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힘들게 시작한 사업인만큼 성과를 보여야 한다.지역소상공인들은 인건비 인상과 경기침체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먼저 시행하고 투자했던 재래시장 2층 상가의 청년사업단,각 지자체별 구석진 골목길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청년 창업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해서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50억원 가까이 투자되는 옛 수협 건물 리모델링 청년몰 사업을 걱정하는 시민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와 행정의 믿음을 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과가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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