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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것이 편할까?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데스크 2019년 12월 31일 화요일 8 면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 김성일 전 강릉원주대 교수
1인 가구가 전체의 28%인 540만으로 증가하고 개인 사생활이 중시되면서 ‘1인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대다수의 ‘나홀로족’은 혼밥혼술 추세를 좋아하며 이러한 열풍은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더 강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사회생활에서는 누구나 마음과 달리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피곤해도 상대방을 반기고,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참고 미소짓게 된다.혼자가 좋다는 생각은 사람 때문에 과민해진 마음을 보호하려는 방책이기도 하다.복잡하고 바쁜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위해 치러야 하는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 장기간 살다 보면 불편함과 함께 외롭고 허전한 느낌도 수반된다.타인과의 소통이나 도움 없이 전적으로 혼자 생활을 영위하기는 극히 어렵고,불쑥 사무치는 외로움에 대처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물론 외로움은 물리적 고립보다 주관적 인식이 중요할 수 있다.수년 전 미국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혼보다 기혼자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2배 이상으로 나타나,배우자와 정서적으로 단절되면 외로움의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자녀는 방문을 닫고,남편은 텔레비전을 보며,아내는 휴대전화로 수다떨고 있으면 가족이 모여 살아도 외롭다고 느낄 것이다.특히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그 정도는 흡연과 비슷하고 비만보다 2배 높다고 한다.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우울,불면증,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증가하며,의사결정력이나 주의집중력과 같은 고차적 인지기능도 저하된다.외로울 때는 통증도 더 심하게 느낀다.우리 뇌가 외로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사회적 관심이 약화되면 공허감이 찾아든다.그러므로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고 싶어한다.

외로움을 느끼면 타인의 거부 신호에 민감하여 중립적 의사표현도 거절로 받아들여 상처받는다.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상대방의 진의를 의심하며 관계 형성을 주저한다.누군가 다가서면 자신의 외로움을 간파당한 것으로 여겨서 인간관계의 실패자라는 왜곡된 믿음이 강화된다.타인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워 회피하면 자존심은 낮아지고 사회적 고립은 심해진다.외로움이라는 감정이 타인을 더 밀어내게 만드는 것이다.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어도 그들과 완벽하게 연결될 수는 없다.복잡한 인간관계 갈등으로 인해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지만,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며 느낄 수 있는 동질감과 즐거움도 그에 못지않다.주변에서 아무도 본척하지 않는 투명인간처럼 산다면 과연 행복할까? 혼자 사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편리하게 여겨질 때가 많아도 이기심과 타인과의 경쟁으로 인한 일상적 관여,가식과 비교,원치 않는 무관심과 외로움은 우리의 삶에서 불가피함을 인정해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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