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겠다 50%·무당파 37.2%,정치 불신 극복 큰 과제

2020년은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의 해’입니다.정치가 국민들로부터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지만,그 정치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국회의원들은 지역주민과 유권자의 위임을 받아 대의 정치를 펴게 됩니다.일차적으로 국민 여론을 살피고,그 요구를 국정에 반영해야 합니다.행정부를 견제·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건강하고 안정적인 국정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위임받은 권한을 적극 행사해야 마땅합니다.오늘날 정치가 가장 지탄받는 대상으로 지목받는 것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원도민일보가 새해를 맞아 도내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정치권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그대로 나타났습니다.이번 조사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지지여부에 대해 ‘지지할 생각’이라는 답변이 31.1%인 반면 50.3%가 ‘지지하지 않겠다’라는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이 같은 결과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 일반의 평가와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투명하고 경제 또한 전망이 어둡습니다.이런 난국을 헤쳐 나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일 것입니다.새로운 전망을 내놓고 국민 의지를 모으고 지혜를 결집하는 데 앞장서는 역할을 자임해야할 것입니다.정치가 그 소임을 다하기보다는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받아온 것을 뼈아프게 새겨야 합니다.정치에 대한 불신이 특정 정파나 개별적 사안을 넘어 정치 자체에 대한 회의와 환멸을 갖게 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또 다시 정치의 계절이 도래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정치가 적극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을 묻는 설문에서 여야를 떠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라는 응답을 한 무당파가 37.2%에 달했다고 합니다.정치가 국민과 마음을 얻기는커녕 그만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4·15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의 정치지형이 재편됩니다.평창올림픽 이후 강원도가 어떤 미래 전략과 준비를 할지도 더 고민하는 기회가 돼야 합니다.정치권 스스로 불신과 외면을 받는 원인을 찾고 달라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국민과 유권자가 정치권의 각성을 끊임없이 환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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