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혀는 늘 싱싱한 사냥감이 필요해

입질하기 좋은 말이 앉은 카페를 찾는다



소문이 뭉게구름으로 번지는 말의 공중에는

말이 말을 쏘아 올린다는 화살 같은 혀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입들이 둘러앉은 모닥불 같은 저녁

혀에 볼모로 잡힌 말이 양떼구름으로 번진다



때론 말의 뼈를 물고 사라지는 불량한 입 앞에서

고양이 털 같이 부드러운 말 한 쌍,

달콤 쌉싸름한 혀의 입맛은

풍선껌처럼 부풀리는

씹을수록 구름 맛이 나는

뱅쇼 같이 뜨거운 말 한 잔 주문할 수 있다면

살맛나는 별 같은 말

맛 볼 수 있을 텐데

따뜻한 말은 몇 도가 끓는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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