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시동리 80대 정경숙씨
노인 일자리 참여 알뜰 저축

[강원도민일보 권재혁 기자]80대 시골 할머니가 노인 일자리로 2년간 모은 200만 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화제다.주인공은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 거주하는 정경숙(82·사진)씨.별다는 소득이 없던 정씨는 2018년부터 2년 동안 쓰레기 줍기 등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200만 원을 모았다.그리고 지난 31일 남면사무소를 방문해 2년동안 피곤함을 무릅쓰고 힘들게 번 2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남면 나눔행복 구좌에 기탁했다.

남면사무소 직원들은 “시골에서 200만 원은 큰 돈이어서 ‘이 돈을 모두 기탁하는 것이냐’라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곧 바로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정씨는 “웃으면서 매월 3000원씩 적십자비를 내고 있지만 기부금은 평생 처음”이라며 “우리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정씨는 2000년 남면 적십자봉사회 창립멤버로 봉사회장을 9년 역임할 정도로 지역봉사에 대한 열의가 있다.시동이 고향인 정씨는 자녀는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승열 남면장은 “힘들게 벌은 돈을 이웃돕기에 기탁해 너무 감사하다”며 “할머니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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