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 노동시장 퇴장 시작
“사회적으로 한창 일 할 나이
은퇴 후 일자리 찾기 힘들어”

▲ 베이비부머시대에 태어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사는 원주 육민관고 59년생 동창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김진환·윤석진·박종배·강응만씨. 방병호
▲ 베이비부머시대에 태어나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사는 원주 육민관고 59년생 동창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김진환·윤석진·박종배·강응만씨. 방병호

[강원도민일보 구본호]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 은퇴자들이 쏟아지고 있다.중간 연령대인 60년생들이 올해부터 은퇴 연령에 들어갔다.그 수는 88만명으로 2년 전 60세가 된 58년생 75만명보다 많다.내년 은퇴하는 61년생은 89만명에 육박한다.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맏형격인 55년생은 올해 만 65세로 노인인구에 편입돼 공식적으로 고령자가 됐다.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사회 주역으로 활동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것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일할 의사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재취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베이비부머 세대 중 취업자는 483만5000명으로 전체의 17.7%를 차지한다.2년 전 공직에서 퇴직한 강응만(60·원주)씨는 “100세 인생 시대에 많은 나이도 아닐뿐더러 사회적으로도 우리 세대가 아직 젊은 세대다”며 “일할 능력이 있고 우리 세대가 30~40여년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전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출생자들보다 학력이 높다.55.6%는 고졸,20.9%는 대졸 이상으로 초졸 이하가 절반에 가까운 54년생 이전 출생자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재취업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것이다.2016년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은퇴 시기는 평균 65.9세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연금 수급연령이 53~56년생은 61세,57~60년생은 62세,61~64년생은 63세이고 기초연금이 65세로 은퇴 후 소득 공백기를 고려해 은퇴 시기를 결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이 적당한 일자리를 찾긴 쉽지 않다.65세 이상 노인 중 전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인 노인 빈곤율은 45%로 OECD 평균의 3배에 이른다.원주의 한 초교에서 학교보안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환(60)씨는 “정년퇴임을 하고도 일을 해야 해 쉴 시간없이 노후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은퇴자들이 대대수임에도 직장 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전했다.구본호 ▶관련기사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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