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수일내 미군 공격 계획 중이었다”…對이란 문화재 공격은 부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와 관련해 임박한 공격의 징후가 있었다고 재차 주장하며 공습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솔레이마니가 꾸미던 미군 등에 대한 공격은 수주보다는 수일 내 실행될 예정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좀더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솔레이마니가 모의한 공격이 임박했었다면서 공격 시점을 ‘수일 내 또는 수주 내’라고 표현했지만 에스퍼 장관은 ‘수일내’라고 특정하며 당시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란의 군부 실세이자 정예군인 쿠드스군을 이끄는 솔레이마니는 지난 3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이란이 어떤 방식과 형태로 보복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보복은 이란 외부의 대리군이 할 수도 있고 이란 스스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어떤 비상상황에 대해서도 준비돼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하는 모든 행동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미국은 이란과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전쟁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긴장 상황이 완화되는 것이고, 이란이 우리와 함께 앉아 앞으로 더 나은 방식에 대해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또 이라크가 미군으로부터 철수를 위해 취할 조치들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내가 아는 한 서명된 편지가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CNN 인터뷰에서는 해당 편지가 초안이고 공식적 정책을 반영한 것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라크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라는 어떤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이란 의회가 가결한 미군 철수 결의안에 대해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5천명이 넘는 미군이 주둔하며 이라크군을 훈련시키고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연합 작전을 이끌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문화 유적지도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무력충돌법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화 유적지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범죄라는 비난에 직면하자 문화재를 군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지한 관련 규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