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 11일 일정 확정…줄줄이 연기·축소

▲ 물 모인 겨울축제장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에 비가 내린 이후 얼음이 녹아 있다.  2020.1.8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에 비가 내린 이후 얼음이 녹아 있다.

강원도 겨울축제가 이상고온과 때아닌 폭우에 된서리를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도 문제지만, 영서 대부분 지역에 기상관측 이후 1월 하루 강수량으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이상기후' 탓이다.

이번 주말 개장할 예정이던 화천산천어축제와 홍천강 꽁꽁축제는 3년 전처럼 많은 비에 축제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악몽이 재현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초 화천산천어축제는 개막을 앞두고 이틀간 쏟아진 60mm의 폭우에 축제장 얼음이 녹아 일주일 연기됐다.

홍천강 꽁꽁축제도 같은 시기 두차례나 연기한 끝에 일부 행사를 축소해 축제장 문을 여는 우여골절을 겪었다.

올해도 이들 축제장에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60∼75㎜에 이르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는 갈길 바쁜 23일간의 축제가 발목이 잡혔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 4일 개막하려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일주일 연기해 11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지난 6일부터 내린 장대비에 또다시 개막을 연기했다.

▲ ‘야속한 겨울비’ 물 넘치는 축제장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에 비가 내린 이후 물이 고여 있다.  2020.1.8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에 비가 내린 이후 물이 고여 있다. 2020.1.8

축제장인 화천천의 탁도와 결빙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축제 일정을 11일 결정키로 한 것이다.

산천어축제는 당장 축제 취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기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접한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도 많은 비에 축제장 얼음벌판이 모두 녹아내렸다.

특히 홍천강이 제대로 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마련한 부교(浮橋) 낚시터도 이날 많은 비에 하류로 떠내려갔다.

부교 낚시터는 자연적인 얼음벌판이 아니라 인공으로 만든 부교 위에 구멍을 뚫어 낚시를 하고자 만든 것이다.

야외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실내와 육지에서 이뤄지는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열 예정이다.

꽁꽁축제도 지난 3일부터 열 예정이었지만, 홍천강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자 한차례 연기를 한 탓에 더는 축제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홍천강 얼음벌판에서 이뤄지려던 낚시와 겨울 체험 프로그램은 날씨가 다시 추워져 얼음이 제대로 얼면 개방할 방침이다.

또 훼손된 부교 낚시터를 재설치하고, 주변 시설물을 보강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 장대비에 녹아내린 겨울축제장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에 비가 내린 이후 얼음이 녹아 있다.  2020.1.8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8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산천어축제장에 비가 내린 이후 얼음이 녹아 있다. 2020.1.8


겨울이 가장 빨리 오는 철원군도 올해 이상기후 '유탄'을 맞았다.

오는 11∼18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8회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를 1주일 연기했다.

때아닌 겨울 폭우로 한탄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축제 일정을 18∼27일로 늦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한탄강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12일까지 개인 탐방로와 트레킹 구간 등 강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차단한다.

이밖에 평창 송어축제와 태백산 눈축제 등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가 잇따라 이상기후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꽁꽁축제 관계자는 "겨울철 이상기후에 꽁꽁 얼던 강이 제대로 얼지 않는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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