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최대 4.41% 올라
이란 원유수송 통제시 더욱 상승
주유소마다 발빠른 차량들 북적

▲ 미·이란 갈등 심화로 국제유가가 오를 조짐이 보이자 8일 춘천의 한 주유소가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방병호
▲ 미·이란 갈등 심화로 국제유가가 오를 조짐이 보이자 8일 춘천의 한 주유소가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방병호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8일 오전 11시 춘천의 한 셀프 주유소.겨울비 속으로 차량들의 줄이 늘어섰다.10분 사이 차량 15대가 주유소를 찾았다.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중동 국제정세가 긴장 상태로 치닫자 향후 기름값 상승을 우려해 일찍이 주유하러 온 이들이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하루 평균 800∼900대의 차량이 주유소를 찾는다”며 “퇴근 시간인 오후 5시∼7시에는 손님이 몰려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다”고 밝혔다.5살 된 딸을 차에 태우고 주유소를 찾은 정모(39)씨는 “경기 침체에 삶이 팍팍해졌는데 당장 기름값 마저 큰 폭으로 오르면 가계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며 “한푼이라도 아끼려 가득 주유했다”고 말했다.춘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일주일 사이 정유사 도매가가 ℓ당 30∼40원 올랐다”며 “주유소마다 기존 재고가 소진된 다음주 쯤에는 강원지역에서도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인 7일 NYMEX(뉴욕상업거래소)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67.92달러로 일주일 전 지난달 31일(65.05달러) 대비 2.87달러(4.41%) 급등했다.WTI(서부텍사스유)는 같은 기간 배럴당 61.06달러에서 62.70달러로 1.01달러(1.65%)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 우호국의 석유시설을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한국으로 향하는 원유의 70%가 호르무즈를 지난다.전문가들은 미·이란의 충돌이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558.7원으로 전주(1554.1원) 대비 4.6원 올랐다.8일 강원지역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1568원으로 지난 1일(1560원) 대비 8원(0.51%) 올랐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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