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홍

내 안에 가둔 멍든 영혼

끌어안고 산을 오른다



구겨진 심장의 한계에

아뜩해 지는 산중턱

소금기 묻어나는 삶의 경사를

잡아주는 나무뿌리가 있다



기우는 삶의 발길

수없이 견딘 상처

반질반질 고통이 빛난다



드러낸 뿌리로

흔들리는 발길을 잡아준다는 것은

삶의 무게를 함께 진다는 것이다



뿌리를 밟고 선 온몸이

빚진 마음으로 저리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