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

▲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
▲ 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
겨울철은 눈과 빙판으로 인해 길이 미끄럽고,보행자들이 웅크리고 걷게 돼 도로횡단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평소에도 자동차가 위험을 발견했을 때 바로 멈추지 못하지만 노면이 미끄러우면 제동거리가 건조한 노면보다 3배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횡단하는 보행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더구나 보행자들은 추운 날씨에 빨리 가려고 걸음을 재촉하기 때문에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하고 사고 당하기 쉽다.이때문에 눈이 쌓여 있거나 얼어있는 도로를 걸어갈 때는 평소보다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도로를 횡단할 때 가장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은 횡단보도를 통해서 건너는 것이다.횡단보도를 이용할 때는 보행신호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빨간불이 켜져 있거나 녹색불이 깜박거릴 때 차도에 내려서는 안 되고 녹색등이 켜졌을 때도 반드시 좌우를 한번 확인한 후 안전하다고 확인이 됐을 때 건너야 한다.신호를 기다린다고 차도에 내려서면 다가오던 차량이 차도에 있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급제동을 하게 되고,이 경우 미끄러운 노면에 차량이 중심을 잃고 회전하면서 차체로 보행자를 충격하게 되므로 반드시 보도에서 기다려야 한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경우에는 좌우를 확인한 후 충분히 안전하다고 확인이 되면 건너야 한다.너무 서두르다 미끄러지면 위험이 더 커지므로 노면을 잘 살펴서 비교적 미끄럽지 않은 곳으로 건너가고,외출할 때 미리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나오도록 해야 한다.이는 특히 어린이를 외출시킬 때 부모님들이 꼭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눈이 내리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면 보행자 사망사고는 초저녁에 많이 발생한다.특히 보행자 사망사고는 겨울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는 시계가 불량한 상태에서 사고가 많음을 보여준다.

또 보행자들은 평균 114m 정도 앞에서 주행 중인 차량 운전자가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는 거리는 58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만큼 보행자와 운전자 간에 시각 차이가 크다.

운전자들은 궂은 날씨나 야간에 앞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서 멈출 수 있는 속도로 운전해야 하고,보행자들도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입고 ‘운전자가 알아서 피해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보다는 본인 스스로 안전이 확인됐을 때 건너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특히 겨울철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보행하면 대단히 위험하다.위험시 대비할 수 있도록 장갑을 끼고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보행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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