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78% 방학 중 돌봄교실 운영
시간 단축·등교시간 변경 제각각
전담인력 확대 예산 배정 시급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춘천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 아내인 A씨는 최근 초교 저학년 자녀가 방학을 맞으면서 고민에 빠졌다.겨울방학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오후 1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이다.

직장 출근시간보다 늦은 자녀의 등교시간도 문제다.오전 9시인 직장 출근시간에 맞춰 자녀를 데려다 줄 경우 등교시간과 30분 이상의 공백이 생긴다.A씨는 “자녀가 저학년이다보니 보호자가 없을 때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울면서 전화가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학교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겨울방학 동안 운영시간을 확대해 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도내 초교 돌봄교실,방과후학교가 겨울방학 기간 오전만 운영되는 등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학부모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돌봄교실 운영 학교수는 전체 378개교 중 366개교로 나타났다.

이중 겨울방학에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곳은 286개교로 학기 중 운영학교 대비 78.1%다.방과후학교의 경우도 일부 학교는 방학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거나 오전만 실시하는 등 축소 운영되고 있다.

운영시간도 학교마다 제각각이다.맞벌이 부부 대상인 초등돌봄교실(1·2학년)은 부모들의 출근 시간에 맞춰 대부분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운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방학동안 외부강사에 의존하는 방과후학교(1~6학년)의 경우 등교시간이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늦춰진 곳도 있다.일부 학교에선 돌봄교실 경쟁에서 밀려난 학무모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방과후학교를 신청하는 상황이다.

춘천의 한 학교의 방과후학교 담당자는 “방학기간에 오후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전담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도교육청이 배정하는 예산으로는 오후까지 전담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며 “학교 운영일수만큼 돌봄 전담사와 전담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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