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강원도 문화공연단 준비 돌입
도·강원문화재단,4월부터 운영
도내 주요 행사·이벤트서 활동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붐업도
“도내 예술가 우수 콘텐츠 발굴”
22일까지 공모 후 2∼3개 선정

▲ 강원문화재단이 개최한 ‘2020 강원도 문화공연단 공연콘텐츠 발굴 공모 및 사업설명회’가 최근 춘천 데미안책방에서 열렸다.
▲ 강원문화재단이 개최한 ‘2020 강원도 문화공연단 공연콘텐츠 발굴 공모 및 사업설명회’가 최근 춘천 데미안책방에서 열렸다.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지극히 강원도적인 공연’을 목표로 한 강원도 문화공연단이 올 봄 구성된다.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대형 국제이벤트를 다시 유치한 강원도의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까.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 강원도만의 지역색을 살린 강원도 문화공연단 구성에 들어갔다.잠정 결정한 공연단 이름은 ‘모두’라는 뜻의 강원도 사투리 ‘마카’.모두 함께 모여 즐기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공연단은 오는 4월부터 도내 주요 행사나 국제 이벤트 등에서 전담 공연단으로 활동하게 된다.그동안 도에서 열린 각종 행사가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에 섭외에 의존,공연행사비가 일회성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공연단은 연간 20여회 각종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만큼 이를 붐업시키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에도 함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연단 추진에 앞서 도는 다른 지역 사례들도 살폈다.제주 방언으로 공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대표 록밴드 ‘사우스카니발’ 등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원형 콘텐츠’ 개발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공모를 통한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의 공연단 구성인만큼 공연 형태와 규모 등에 대한 문화예술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최근 춘천 데미안책방에서 열린 ‘2020 강원도 문화공연단 공연콘텐츠 발굴 공모 및 사업설명회’에도 도 안팎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몰렸고,재단도 예술인들의 의견을 들으며 보완점을 찾았다.

예술인들이 최대 관심사는 콘텐츠 저작권과 예산 집행방식이다.재단은 저작권은 재단이 갖고,사업비 정산은 따로 받지 않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저작권은 콘텐츠를 제작한 개인이나 단체 소유로 하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 예술인 사이에서 나오자 “올해 공연에 한정한다는 조건 등을 통해 협의,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공모 조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이번 공연단 구성 목표 중 하나가 도내 예술인 역량 강화와 활성화인데 다른 지역 예술인들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의아하다는 것이다.이를 지적한 예술인은 “강원도 예술가들의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해서 이를 통해 먹고 살 수 있게 해줘야 강원도 문화예술이 총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현재 계획대로라면 도내 행사 때 가수들에게 수억원씩 썼던 것과 다를 것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재단은 “지역 예술인을 우선할 예정이며 간혹 행사 규모에 따라 외부 객원도 쓸 수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된다”고 설명했다.공연자 상시대기 여부 등 활동 범위나 스케줄에 대한 문의도 많다.재단은 “공연자들과의 계약에서 공연단 사업이 1순위로 기재된다.통상 공연 1∼2달 전에는 일정이 나오기 때문에 선정팀과 사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내 예술계 한 관계자는 “입소문을 탈 수 있는 화제성 높은 콘텐츠와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깊은 맛의 콘텐츠가 고루 발굴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며 “도 출신이나 연고의 젊은 예술인 일자리 마련까지 이어질 수 있게 공모와 구성과정이 촘촘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문화공연단 콘텐츠 공모는 오는 22일까지 접수받으며 이중 2∼3개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선정된 콘텐츠는 오는 3월 시연회를 갖고 전문가들에게 선보인다.서류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통과한 선정작에는 실연 심사를 위해 콘텐츠당 최대 2000만원의 작품개발료가 지원되고,심사 후에는 100∼500만원의 시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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