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당적 유지하고 내각 함께 하자 제안했지만 아무도 수락 안해”
“야당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정치현실…총선 뒤 정치문화 달라져야”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2020.1.14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2020.1.14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다음 총선이 지나고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함께 하는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앞서 밝힌 ‘4·15 총선 뒤 협치내각’ 구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내각의 방향에 대해 “내각제에서 하는 연정과 다르기 때문에 정당별로 일률적으로 배정되거나 특정 정당에 몇 석을 배정하거나 하는 식은 어려우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전체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노력은 제가 전반기에 몇차례 했었다. 입각 제안에 대한 언론 보도도 있었고,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안받은) 모두가 협치나 통합의 정치라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며 “저는 그분들이 기존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내각에 합류하면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그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거죠”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그 부분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면 야당파괴, 야당 분열 공작으로 공격받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 이후에 그런 방식을 통한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총선을 통해 우리 정치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