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논란 후 경영 악화
분만예정 임산부 원정 출산
시·시의회, 대책 마련 검토

[강원도민일보 김창삼 기자]영북지역 유일한 분만병원인 속초 J산부인과가 최근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인 후 운영난을 겪으면서 분만실 폐쇄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임산부들의 건강권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속초시보건소와 J산부인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초 자연분만한 산모가 대량출혈이 발생해 강릉의 상급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숨진 사고이후 J산부인과가 의료사고 논란에 휘말리면서 임산부들이 불안심리로 타지역 산부인과로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J산부인과에서 분만예정이던 임산부들 상당수가 강릉지역 상급병원 등으로 원정 출산길에 오르면서 J산부인과는 분만실 가동률이 평소 한달평균 30건에서 10건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운영 중단 위기를 맞고있다.더욱이 지난주 모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진실규명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J산부인과의 의료사고 논란 문제가 다시 다뤄지면서 임산부들의 불안심리가 더 커져 외래진료 환자들까지 이탈, 병원측이 분만실 폐쇄 문제까지 검토하기에 이르렀다.영북지역 유일한 분만병원이 폐쇄될 경우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화될 뿐만 아니라 외지로의 인구유출,소아과 등 지역내 연계 병원의 운영난 등 파장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김철수 속초시장은 지난 14일 J산부인과를 방문해 원장과 면담을 갖고 “임산부들의 건강권 확보와 출산정책 장려 등을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분만실이 폐쇄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해 여러가지 경우의 수와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J산부인과 관계자는 “며칠전 병원에서 아이를 건강히 분만한 산모가 불안 심리 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했던 일을 꺼내며 ‘죄송하다’고 말할 때 오히려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을 정도”라며 최근의 병원 분위기를 전했다. 김창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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