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시점’은 연예인과 그 매니저의 교류를 살펴보는 관찰방송이다.전지적이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모든 것을 다 아는’이다.잔심부름부터 중요한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매니저는 자신의 스타가 최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데 스타의 수용 성향에 따라 매니저의 보필이 달라진다.결국 매니저로 부터 제대로 된 섬김을 받느냐 못받느냐의 여부는 받아들이는 스타의 자세가 관건인 셈이다.

서진왕조의 초대황제인 사마염은 우장군인 황보요와 정사를 논하고있었다.강직한 신하 황보요는 황제 사마염이 의견차이를 보이면 그의 말을 가로막고 자신의 주장을 역설했다.물론 사마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이 일을 보고 신하 정휘는 황보요를 처벌할 것을 요청하였다.사마염은 정휘의 간청을 읽고 화를 내면서 ‘아첨하고 칭송하는 사람들은 우환을 만들지만 정직한 쟁론을 펼치는 사람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웠던 적은 없다’하면서 오히려 정휘를 관직에서 쫓아냈다.책 변경에 나오는 글이다.

리더는 정의로운 신하를 우대하는 사마염같아야하는데 현실은 다르다.그 자리 경력이 많은 리더일수록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에 간언을 듣지않는 경향이 있다.리더도 사람인지라 아부하는 사람을 배척하기는 커녕 쓴소리보다는 달콤한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이런 사이 부지불식간에 리더는 자가당착 성향을 굳히면서 불통을 확산시킨다.한비자의 망국론중 ‘군주가 고집이 세서 화합할 줄 모르고 간언을 듣지않고 승부에 집착하는 것이다’이다.

문대통령이 엊그제 조국 전장관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고 말했다.잘못 살아온 삶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극히 개인적인 고초를 마치 정적의 해코지로 억울하게 당한 희생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이 쇼킹하다.대통령의 충성대상이 국민이 아닌 것을 확인하는 우리 마음은 불편하다.여론에 귀막고 자기 편에게만 이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지도자의 편향은 위험하다.작가 에릭펠턴은 책 ‘위험한 충성’에서 ‘정치적 충성은 과대평과된 덕목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악덕이다’라고 말한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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