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사하는 해리 해리스 대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CICI Korea 2020)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14     mj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축사하는 해리 해리스 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6일 개별관광 등 한국 정부의 독자적인 남북협력 추진 구상을 두고 한미 긴밀한 협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외신 간담회에서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서울발로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그는 “제재 하에 관광은 허용된다”면서도 북한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반입하는 짐에 포함된 물건 일부가 제재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또한 “독립된 관광”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될 방북 루트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하면서 “관광객들은 어떻게 북한에 도착하느냐. 중국을 거쳐 갈 것인가. DMZ를 지날 것인가. 이는 유엔군 사령부와 관련 있다. 어떻게 돌아올 것이냐”고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의 지속적인 낙관론은 고무적이며 그의 낙관주의는 희망을 만들어내고 이는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그 낙관론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있어서는 미국과 협의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문제에 있어서 한미 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미 국무부의 반복된 입장이지만, ‘제재’라는 단어까지 언급한 것은 한국 정부의 최근 ‘남북 속도전’에 특별히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이 독자적인 남북협력 공간을 모색하다가 자칫 제재 위반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발언으로도 받아들여진다.

해리스 대사는 다만 “한국은 주권국가이며 국익을 위해 최선으로 생각하는 것을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한국의 결정을 승인하거나 승인하지 않을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외교당국은 해리스 대사 발언을 두고 “원론적인 이야기”라면서 한미 간 균열론으로 비치지 않도록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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