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 대성학원 이사장 책 발간
3대 걸친 가족과의 편지글 엮어
“오늘의 고생은 내일 잘살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합시다.”
-<사시의 서> 중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 원주 출신 태암 장윤(사진) 대성학원 이사장의 책 ‘사시의 서’에서는 그리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1927년생으로 올해 94세가 된 그가 3대에 걸친 가족끼리 주고받은 편지와 기고했던 글들을 엮었다.아들·딸,10∼20대 손주들이 쓴 편지까지 따뜻하고 눈물겨운 가족애가 모아졌다.

아내 5주기에 그는 “당신과 맺은 인연이 신의 섭리라면 어떤 외로움도 참고 살아야지요”하고 그리움을 드러낸다.1970년대 젊은 시절 아내가 쓴 편지는 생전 부부애를 짐작케 한다.옆 학교 원주 진광고의 홍보활동을 언급,“대성에서는 낮잠 자고 배만 두들기고 있는지?”하고 남편을 자극하는가 하면 “오늘의 고생은 내일 잘살기 위한 디딤돌로 생각합시다”하고 격려하며 애정을 드러낸다.1960년대 ‘헌가방이 쓸만 한데 새 가방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에게 낡은 ‘란도셀’ 가방이 꼬마 주인(아들)에게 하는 말을 빌어 보낸 편지는 정겹고 귀엽다.

1980년대 서울대 재학 중 가리봉동 반도체 공장에 취업했다가 집시법 위반으로 두차례 구속,사면받을 때까지 옥중생활을 한 딸과 주고받은 편지도 하나의 장으로 엮었다.

교육자로서의 삶도 녹였다.대성고 출신 군 장성 최재역 예비역 준장의 학창 시절,교사로서 그와 나눈 눈물겨운 교감이 책 어딘가에 숨어있다.

장 이사장은 “졸수를 넘기니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하고 아쉬움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학교법인 대성학원 설립자로 초대 대성중·고 교장과 이사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한국사립중고법인협의회 부회장,한라대 법인설립이사,원주대 설립 이사,도 체육회부회장과 남북강원도교류협력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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