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강릉 5498명 대상 진행
도교육청 “75.8% 희망학교 배정”
학생·학부모 진학 여부 희비 교차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강원도내 고교 평준화 지역에 올해 처음 도입된 ‘선지원 후추첨’ 배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17일 도교육청은 고교 평준화 지역(춘천·원주·강릉)에 대한 2020학년도 교육감입학전형 고교 신입생 추첨 배정결과를 각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개인별 배정결과가 발표된 오후 2시부터 수십여분간 각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4일 선지원 후추첨 배정을 통해 추첨 대상 인원 5498명 중 75.8%를 희망학교에 배정했다고 밝혔다.지역별로는 춘천 71.5%,원주 77.2%,강릉 78.7%로 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시행되던 임의추첨 방식보다 선지원 후추첨 방식의 희망학교 배정률이 30%p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배정결과를 확인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희망학교 진학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자녀가 1지망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 김모(48)씨는 “거주지와 가까운 학교에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는데 다행히 원하는 고교에 배정돼 만족스럽다”며 “일명 ‘뺑뺑이’로 불리는 무작위 방식보다는 조금이라도 선택권이 있는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원하는 고교에 모두 떨어진 학생,학부모들은 불만을 드러냈다.춘천에 거주하는 A(17)양은 “통학거리와 학교 이미지 등을 고려해 희망학교를 지원했는데 모두 탈락하고 차로 30분거리에 떨어진 학교에 배정됐다”며 “차라리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해 다른 학생들보다 빨리 대입준비를 해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이처럼 자녀가 희망학교에서 떨어진 일부 학부모들은 내신성적과 선발고사를 통해 입학생을 뽑는 배정방식이 오히려 공정하게 느껴진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학생들의 희망학교 배정률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공정한 배정을 통해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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