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한나래는 20일 단식 본선 1회전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100만 호주달러·약 566억4천만원) 경기 도중 스모그 현상이 심해질 경우 심판 재량에 따라 경기가 중단된다.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이번 대회에 적용할 공기 청정도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주 남동부 지역에 번지고 있는 산불의 영향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산불이 크게 번져 20명 넘게 숨지는 등 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불의 영향으로 인근 도시에 스모그 현상이 심해지면서 역시 호주 남동부에 있는 멜버른에서 열리는 올해 호주오픈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예선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호흡 곤란을 이유로 기권했고, 경기 시작 시간도 예정보다 늦춰지는 등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진행 도중에 지속해서 공기 상태를 점검해 그 결과를 1에서 5까지 수치로 매기며 5까지 수치가 떨어질 경우 경기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다만 타이브레이크가 진행 중일 때는 타이브레이크가 끝나야 하고, 세트 도중에는 짝수 게임까지 마친 뒤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은 주심의 재량으로 경기를 중단하거나 지속할지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붕이 설치된 메인 코트 3면의 경우 공기의 질이 나빠질 경우 지붕을 닫고 경기를 이어간다.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될 때는 해당 선수들에게 30분 전에 재개 시간을 알리기로 했다.

올해 호주오픈 단식 본선에는 한국 선수로 남자부 권순우(83위·CJ 후원), 여자부 한나래(177위·인천시청)가 출전한다.

대회 첫날인 20일에는 한나래가 12번 코트 두 번째 경기로 타마라 지단세크(69위·슬로베니아)를 상대한다.

한국 시간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남자 단식 경기가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예상하면 한나래는 약 11시 30분 안팎에 1회전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래가 이기면 2005년 9월 US오픈 조윤정(41·은퇴)의 3회전 진출 이후 14년 4개월 만에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29위·조지아)와 1회전을 치르는 권순우는 21일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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