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대 정시 모집 경쟁률 하향곡선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 위기감 고조
정원 감축·학과 통폐합 ‘고육지책’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직격탄’을 맞은 강원도내 대학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도내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2020학년도 정시원서접수 경쟁률은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다.지난달 31일 도내 4년제 9개 대학의 정시원서접수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은 20119학년도(4.16대 1)보다 떨어진 3.88대 1로 최종집계됐다.지난 13일 도내 전문대 정시원서접수 마감 결과 역시 8곳 중 6곳의 경쟁률이 전년대비 큰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학들의 경쟁률 하락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 구조조정 문제가 현실화됐다.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초·중·고교의 학령인구는 2014년 20만5299명에서 지난해 17만2149명으로 5년새 3만여명(16.15%) 줄었다.학령인구 감소 가속화로 올해는 17만명선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모집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학령인구 감소 여파에 지난해보다 최종 충원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A전문대 관계자는 “올해는 충원율 100%달성이 힘들다”며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년내에 문을 닫는 대학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일부 대학들은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강원관광대는 지난해 4개 학과 폐지에 이어 올해 관광경영과를 폐과했으며 한림성심대는 관광영어과와 관광일본어과를 글로벌관광과로 통합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대학 3주기 평가를 앞두고 충원율 배점을 크게 높이자 도내 대학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올해 3주기 대학평가에서 신입생 충원율 배점은 4점에서 12점으로 높아져 총 충원율 배점이 10점에서 20점으로 늘어났다.앞서 2주기 대학평가에서는 도내 4년제 4곳과 전문대 5곳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돼 정원감축 대상이 됐으며,세경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됐다.

B대학 관계자는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올해 충원율 배점이 높아지면서 자율개선대학 지정학교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령인구가 줄면서 수도권에는 학생들이 몰리고 지방대는 모집난을 겪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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