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불황에 더 잘나가는 불사조 기업’이라는 책이 있다.이 책에서 장기 불황의 악재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일본 기업 52개를 선정,연구한 결과 공통점과 특징이 있다고 한다.그 중 하나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 통찰력을 보여주는 역발상’이다.현대사회의 키워드 가운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면 그 역시 소통과 창의성이다.불사조 기업들의 공통적 특징을 들여다 봐도,차별화된 가치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그들의 역발상은 창의성에서 온다.

최근 필자가 살고있는 남면 지역명의 개명을 민간 주도로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단순하게 이름만 바꾸는 것보다 그 이름 속에 의미와 지역의 비전을 내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그러한 시도를 환영하며 찬성한다.

양구군민이 된지 몇 해 되지 않는 사람이지만, 평소 갖고 있는 소신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곳이 곧 고향”이라는 생각이어서 누구보다 양구 사람으로서의 책임 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특별히 필자는 목회자 신분으로서 섬기고 있는 교회 이름을 먼저 개명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지역의 개명 시도에 더욱 찬성하는 입장이다.우리 교회는 올해로 66주년을 맞는 역사를 가진 교회로서 6년 전에 기존에 사용하던 ‘도촌교회’라는 교회 명에서 ‘국토정중앙교회’로 바꿨다.양구군이 상징적으로 내세우는 국토정중앙 표지점의 도촌리에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되돌아보면 교우 분들의 제안과 결정으로 한 일이지만, 전국적으로 유일한 이름을 가진 교회로서의 자부심은 물론 앞으로 통일 한국에 기여해야 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이름이기에 개인적으로 자긍심을 가지며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연하게 듣게 된 남면이라는 지명을 국토정중앙 면(面)으로 개명을 시도한다는 소식은 반가웠다.이미 도내에도 독특한 지역 명을 관광 및 상품화로 연결시킨 지방자치단체가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영월군의 경우만 하더라도 김삿갓면과 무릉도원면은 차별성과 특이성을 가진 고유성을 내포한 지역명이다.

지난 몇 해 동안 여름이면 도시 교회 청년들과 연계,우리 교회가 속한 지역 내 3개 마을 농가 일손 돕기 사역을 하고 있다.대부분의 청년들이 처음 밟는 양구 땅을 오면,양구를 소개하면서 필자가 빼놓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가 국토정중앙에 대한 설명이다.마라도에서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토의 전체 중 정중앙,배꼽에 자리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징을 설명하며 우리가 꿈꾸는 부분들을 말하곤 한다.그렇기 때문에 양구군 남면이라는 호칭보다,양구군 국토정중앙 면(面)으로 개명하는 것이 지역을 위해서라도 더 유익하고 의미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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