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 두께 기준 20㎝ 불구
낚시터 얼음 10㎝ 안팎 그쳐
낮기온 영상, 두께 들쑥날쑥

▲ 낮 기온 영상 5.1도를 기록한 20일 춘천시 사북면 한 하천변의 10㎝ 정도 두께 밖에 되지않는 얼음판 위에서 시민들이 출입금지 현수막을 뒤로 한 채 얼음낚시를 하고 있다.
▲ 낮 기온 영상 5.1도를 기록한 20일 춘천시 사북면 한 하천변의 10㎝ 정도 두께 밖에 되지않는 얼음판 위에서 시민들이 출입금지 현수막을 뒤로 한 채 얼음낚시를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포근한 날씨로 겨울 추위가 실종된 가운데 미관리 하천이나 저수지 곳곳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드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20일 춘천시 사북면의 한 얼음낚시터 주차장은 평일임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차량들로 가득차 있었다.이곳 주변에는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40여명의 낚시꾼들은 가족들과 함께 살얼음판 위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즐겼다.일부 낚시꾼들이 얼음판 위에 난로와 불을 피워 음식을 해 먹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모(67)씨는 “해마다 이 시기에 얼음낚시를 하는데 15㎝ 정도 두께면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러나 취재진이 이곳에 뚫린 얼음낚시 구멍을 통해 얼음판 두께를 측정한결과 대부분이 10㎝ 안팎에 불과했다.얼음낚시 안전기준인 20㎝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도내 얼음낚시 축제장과 달리 안전을 위한 통제인원과 구조장비는 눈에 띄지 않았다.이곳과 불과 1.5㎞ 아래 위치한 또다른 얼음낚시터는 얼음이 전혀 얼지도 않은 상태였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강릉 7.5도,양양 7.3도,원주·홍천 5.8도,화천 5.4도,북춘천 5.1도 등으로,낮 기온이 평년(-3도~5도)보다 최대 10도 이상 높았다.이처럼 최근 낮 기온이 영상을 크게 웃돌면서 도내 강·호수 얼음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탓에 수난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 18일 오후 2시46분쯤 홍천군 남면 시동리의 한 저수지에서 얼음 낚시를 하던 A(75)씨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사고당시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B(73)씨가 A씨를 구하려다 또한번 얼음이 깨지면서 뒤이어 물에 빠졌고,이 상황을 목격한 마을주민이 줄을 이용해 B씨를 구조했다.

한편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영하 2도로 평년 수준의 추위가 찾아오겠지만 오후부터 다시 기온이 올라 낮 최고기온은 2∼8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평년(낮 기온 영서 1∼2도,영동 3∼5도)을 크게 웃도는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큰 추위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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