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문대 ‘충원율’ 역설
8곳 중 모집정원 감축 3곳뿐
교육부, 충원율 부풀리기 차단
대학평가 재정지원제한 우려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경쟁률,취업률 동반 감소로 위기에 놓인 강원도내 전문대들이 취학인구 감소에 따른 충원율 하락 우려에도 정원을 줄이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이면서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도내 전문대 8곳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체 입학정원은 4031명으로 지난해(4100명)보다 69명 줄었다.2주기 대학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5곳이 선정됐지만 올해 정원을 감축한 대학은 강릉영동대,강원관광대,한림성심대 등 3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정원을 줄이지 못하는 것은 교육부의 강력한 제재 조치때문이다.교육부는 일부 대학에서 관행적으로 충원율 부풀리기가 행해져왔다며 지난해부터 이같은 행위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A전문대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 마감 이후 최종 모집정원을 최초 모집요강보다 축소해 재정지원대학 기준에 맞추는 방법이 대학들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져 왔다”면서“하지만 교육부가 이를 지원금을 타내기 위한 편법으로 간주하고 지난해 일부 사립학교에 대해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사실상 모집정원 사후 축소는 불가능해진 상황이다”고 전했다.

모집 정원을 축소하지 못하게 되자 도내 전문대들은 올해부터 충원율 하락폭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대학측과 교수 등 구성원들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B전문대의 경우 학과 통폐합 이후 교수들과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B 전문대 관계자는 “입학정원 미달로 학과 폐과 이야기를 꺼내자 교수들이 본인이 학생 유치나 하는 사람이냐며 크게 반발했다”며 “충원율 하락은 불보듯 뻔한데 대학 3주기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계열 등 학과별 쏠림현상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도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지난 13일 정시원서접수 마감 결과,한림성심대 의무행정과는 2명 모집에 4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1대 1을 기록했으며 송곡대 간호학과는 10명 모집에 152명이 지원해 1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반면 강릉영동대 군사학과는 27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경쟁률 0.15대 1,한림성심대 관광외식조리과는 12명 모집에 15명 지원해 경쟁률 1.25대 1에 그쳤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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