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아 50∼70대 가족·친척 모임하다 참변…행인 2명도 연기 마시고 병원 치료

▲ ▲ 설날인 25일 동해시 어달동에 T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심정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펜션 외부가 검게 그을려 있다. 김명준
▲ 설날인 25일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펜션 외부가 검게 그을려 있다. 김명준
설날인 25일 동해시 바닷가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일가친척 투숙객 4명이 숨지고 투숙객과 행인 등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일어났다.사고는 이날 오후 7시 46분 쯤 동해시 묵호진동 까막바위 인근 바닷가 펜션의 2층 객실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모(56·여·경기도 양주시) 씨 등 50∼70대 여성 3명과 남성 1명 등 투숙객 4명이 숨지고,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서울과 경기도,동해시에 거주하는 이들은 모두 부부와 자매,사촌 등 가족·친척 관계로,설날을 맞아 펜션에서 모임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 설날인 25일 동해시 어달동에 T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심정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서 화재 감식반이 내부를 조사고 있다. 김명준
▲ 설날인 25일 동해시 어달동 T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심정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서 화재 감식반이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명준
사상자 가운데 1명을 안다고 밝힌 김모(50) 씨는 “경기도 양주와 서울에 거주하는 자매 등이 이날 동생이 있는 동해시로 놀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폭발사고로 펜션 주변에 있던 행인 2명도 연기를 마시고,유리 파편에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근 주민들은 “펜션 건물 2층에서 갑자기 ‘꽝’하는 폭발음이 1분 정도 시차를 두고 두번 반복되면서 비병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유리 등의 파편이 튀고,불이 나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고 말했다.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사고 현장 주변에서는 이날 밤새도록 매캐한 그을음이 진동하고,펜션 앞 해안도로에는 깨진 유리 파편 등이 어지럽게 튀어 있어 폭발 위력을 실감케했다.

투숙객들은 사고 직후 헬기와 119구급차 등을 이용해 서울과 청주,강릉·동해시 등지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 설날인 25일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명준
▲ 설날인 25일 동해시 어달동의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명준
소방당국은 “서울과 청주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후송된 중상자 3명도 심한 전신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사고가 난 건물은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2층에 7개 객실을 갖춘 펜션이,1층에는 횟집과 편의점 등이 영업중이었다.사고 객실은 2층 중앙부에 바닷가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24㎡,8평 정도 크기로,방과 주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한편 투숙객들은 이날 고기를 구워 먹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파편이 사방으로 튈 정도로 폭발 위력이 컸던 점으로 미뤄 가스 배관시설을 비롯 여러 가능성에 대해 정밀감식을 벌이는 한편 사고펜션의 등록사항도 확인하고 있다.최동열·이재용·김명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